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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촌 6개월 »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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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무기력한 휴일을 보냈다. 3박 4일. 그 아이에게 에너지가 남아있을까 모르겠다. 그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더 활기차보인다. 심지어 그는 처음 날 만날 때, 가족도 친구도 회사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다 했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관계를 회복한 듯 보이고. 이제는 그들로 인해 상처받는다 해서 나에게 기대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과 문제가 있어도, 이제는 나에게까지 기대지 않는다. 혼자서 감내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계속해서이어나간다. 나는 차라리... 나와 문제가 생기면, 그는 익숙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이다.


나는 그에게 의지해왔는데. 의미있는 시간이었나 의심도 된다. 내가 너무나 바보 같았나. 그는 심지어 어제 나에게 곰같다는 얘기도 했다. 아는 형의 여친은 여우같은 타잎이라며 클클 웃고. 나는 절대로 뒤에서 뭔가를 꾸미거나 속셈을 숨기거나 하지 못하니까. 마치 그래서 나는 안심이라는 듯, 그녀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단하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물론, 그는 여우같은 여자는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안정지향적인 사람이니까.


내가 그를 왜 좋아했나 생각해봤다. 나는 사랑받는 게 좋아서, 그를 계속해서 사랑했다. 내가 사랑하면, 그도 나를 사랑해주었다. 서로 그것을 믿고 있고,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해온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연애해도 되는 걸까. 좀더 상대에게 구체적으로 매혹되거나 매력적이라고 느껴야하는 건 아닐까. 지금에 와서 나는 그에 대한 수많은 단점들을 언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나에 대한 태도가 전반적으로는 균일하나, 디테일한 측면에서는 상당 부분 바뀌었다.


그는 내가 요청해도 면도하지 않고, 심지어 그것으로 인해 내가 고통받아도 개의치 않는 것 같다. 또한, 그는 섹스할 때 되도록 전희를 생략하고자 하며, 이러한 행동들은 내가 수없이 증언받아온 오래된 남편들의 낡아빠진 습관적 섹스와 비슷하다. 그는 이를 잘 닦지 않으려 한다. 당연히 키스할 때도 성의가 없어졌다. 그는 편지를 쓰고 나에게 잘 보이려고 하기 보다, 자신의 피곤함을 먼저 호소한다.


축약하자면. 그는 낡은 남자들처럼 행동하려 한다. 나는 그것이 싫다. 지적하는 것도 싫고 실망하는 것도 싫다. 내가 그에게 낡은 여자가 되었나. 몇번이나 돌아보지만. 나는 처음에도 지금도. 그냥 그대로인 것만 같은데. 단지 그의 편의를 더 많이 열어주고 그에게 맞추어주는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 내 최대실수인 것은 아닌가. 가끔 반성과 후회를 하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내 연애를 뒤돌아보고 싶지도 않고, 후회하고 싶지도 않고, 개선방향을 골몰하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그렇게 된다. 젠장.


연애가 변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정확히 말해, 남자의 행동이 사소한 것 하나까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남자는 변한다. 나는 그를 좀더 멋진 남자로 변화시키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내가 지치고 의욕이 없다. 애정이 넘치고 섹스가 다이내믹했을 때는 나도 그도 변화와 미래에 대한 의욕이 넘쳤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조용한 목소리로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문제점을 하나하나 조목조목 늘어놓거나. 듣는 둥 마는 둥 딴 짓을 하며 결국에서야, 장난으로 모든 것을 넘기려고 어린아이 목소리를 꺼내는 그가 어리광을 부리거나. 나 역시 둘 사이의 관계가 심각한 분위기로 망쳐지는 것이 싫어서, 그의 논조를 납득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의 어리광과 장난을 받아들인다. 결국, 누군가가 당장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고, 내 품에 누군가를 안았으면 좋겠거든.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덮고, 그냥 그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문제는 여전히 그 자리에.


그가 많은 것을 위장했던 것인지. 나는 그의 애정의 근본을 캐보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은 생각한다. 그의 진짜 밑바닥은 지금 다 나온 것인가. 몽땅 다 나와있는 것인가. 그와 나는 한점 부끄럼도 없이 사랑한다. 종종 아무 것도 입지 않고 한참 동안이나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에 넣지 못할 살갛은 없다. 그는 혼자라도 있는 듯, 속옷 안으로 손을 넣어 페니스를 만지고 고환의 위치를 바로 잡기도 한다. 내가 그러지 말라고 하면, 그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도, 나는 아직 마누라도 아닌데. 서로 조금쯤은 선을 긋고 있어야 하지 않나. 그는 언제라도 내 속을 들여다보며, 나의 수치심을 자극한다. 왜 안돼? 마치 자기 것을 들여다보듯 내 것을 들여다보지. 이렇게 작은 기관에 아직도 신기해하고 궁금해하고 확인하고 싶어하는 건, 그가 아직 어린아이라는 증거일까. 종종 심각하게 고민도 된다.


그래도, 아직은 날개달린 어린 천사들처럼 세상일은 다 잊은 것처럼 작은 침대 위에서 데굴거릴 때는 행복하다. 의식을 반발짝만 바깥쪽으로 돌리면, 곧바로 현실이라는 벼랑 끝에 다다르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똑같이 현실을 외면하고 현실에서 도망친다. 잠깐 어른이 되어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제안도 하고, 용기도 북돋으고, 겁도 주고, 격려도 하지만. 둘만 있을 때는 금방 서로에게 어리광을 부리게 된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투정을 부리고. 나도 그에게. 그도 나에게. 서로서로 받아주면서, 위안을 찾는다. 둘 중 하나. 그러니까, 적어도 나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그런데, 그는 알까. 나는 변화를 원하고, 그는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정말로 궁금하다.


넌 어디까지 도망칠 수 있는데? 난 이제 슬슬 한계가 온 것 같아. 넌 정말 괜찮은 거니?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거니? 언제까지 결론내리지 않고 살 수 있니?

投稿者 ceb4ac | 返信 (0) | トラックバック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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