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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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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이 지났다.


8월에 느꼈던 무기력이 그대로. 나는 그동안 진실을 보지 않으려 애써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를 내버려두면 그는 점점 버릇없어진다. 왜 당연하다는 듯 생각할까. 왜 내가 더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모를까.


왜 그렇게 내 돈 내 돈 그럴까. 내 것 니 것. 왜 그렇게 편을 가를까. 내가 구분 짓는 것을 그렇게도 싫어하면서도. 자기 집에 찾아간 손님 취급하지 않으면서도, 의무만 강조하고 늘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의 공간으로 찾아가는 나의 권리는 그다지 인정해주지 않는다. 나는 그에게 주려고 연애하나. 춥다고 안나오고, 피곤하다고 안나오고, 당연하다는 듯이 마중나오지 않아. 당연하다는 듯이 나를 안고, 나를 성적으로 비하하지. 내가 창녀냐. 내가 언제든지 까먹는 도시락이야? 예의 좀 갖추라고. 칭찬만 하니까, 지가 잘난 줄 알아.


어째야 좋을 지 모르겠다. 나도 좀 덜 쪼잔하고 상식적인 남자와 만나보고 싶어. 그런데, 나는 한번도 그런 남자 만난 적 없지. 엄마부터가 그런 스킬은 알지도 못하거든. 나는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어. 나를 나만큼 대접해줘야한다는 걸 나는 아는데. 나는 짜증내지 않는데 그는 왜 짜증을 내지.


생일인데 이렇게 비참해야 하나. 차라리 혼자 지독하게 고독하고 지독하게 인생을 비관하며 사는 게 나을까. 공부나 하면서. 그게 나을까.


니가 무슨 말을 하든 내가 허허실실 해야 하나. 내가 병신이냐. 말 좀 가려 해. 뇌용량이 안 따라주는 건가. 코드 빼놓고 아무 말이나 내뱉는 건가. 진심인가.


더 생각하기도 귀찮다. 짜증난다. 물론 나는 너에게 결코 짜증내지 않겠지. 할말이 없다. 정산 정산 하는데 얼른 정산해야지. 내가 왜 그에게 고마워해야 하나. 지는 잘난 게 뭐가 있는데. 나한테 얼마나 돈 쓰고 정성 쏟았다고. 어이가 없다. 어디 상품권, 어디 쿠폰, 어디서 얻은 것... 머리 굴리고 짜내서... 겨우겨우 말로 생색내고. 내가 모르는 줄 아나. 그것도 아껴쓰는 습관이니 이뿌다 고맙다 하니, 내가 그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거겠지. 내 불찰이다. 그것도 아깝다고 시도 때도 모르고, 경비 얘기가 나오는데. 내가 너한테 뭐 많이 얻어먹었나. 뭐든지 공동 경비 계산하고 어쩌다 뭘 사도 돈 아까운 인간. 쪼잔한 인간. 꼭 돈 얘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 그래서 잘 먹고 잘 살아라. 퍽이나 부자 되겠다. 한치 앞도 모르면서 남한테 질질 끌려다니는 주제에. 어디로 걷는지도 모르고 겉멋에 잘 놀면, 남들하고 비슷하게 살아지는 줄 아는 주제에. 높이 평가해주니까, 그게 진짜인 줄 아는 주제에.


왜 내가 거기까지 가서 데이트 카드로 슈퍼에서 먹지도 않는 우유를 사고 있나? 맛도 없는 싸구려빵을 먹어야 하나? 아 진짜 내가 처신 잘못했지.


이렇게 살지 말자. 진짜.

投稿者 ceb4ac | 返信 (0) | トラックバック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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