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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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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삼촌이 된다. 형수가 임신했거든. 나와 그도 엄마아빠가 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기회를 외면해야만 했다. 늘 마음의 짐이다. 특히나 사랑하는 사이에서 생긴 아이였는데. 시월이 되면 그래서 늘 마음이 휑하다. 남자는 다를까. 그는 가끔 우리의 아이를 영영 잊어버린 것처럼 행동할 때도 있다. 형은 얼마나 기쁠까. 그래서 자신의 가족들에게 자랑스럽게 임신 소식을 알렸겠지. 아,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축복해달라고, 자랑스럽게 알릴 수도 있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어. 그 때는 아이보다 내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


그 뒤로도 아이에 대한 생각은 몇번이나 바뀌었다. 어떨 때는, 아이는 재앙이란 생각도 들고. 어떨 때는 그래도 아이가 있었으면 해. 좋은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이럴 때의 아이는 나 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고통을 물려주게 될 뿐이라는 걸 알지. 그러나, 때로는 아이와 함께 라면 잘 헤쳐나갈 수도 있다고도 생각해. 하지만, 나처럼 무른 생각이 나같은 불행한 아이를 만들어낸 게 아니겠어. 그렇게 생각하면 몇번이나 안돼 안돼, 나는 아직 멀었어, 하고 생각한다.


아이에게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그는 좋은 아빠가 될 것임에 틀림없지. 그러나, 그는 아직 좋은 어른은 아니야. 아직 더 성장해야 하거든. 나도 마찬가지고. 노화와 성장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러나, 늙어감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나는 영영 지진아라니까. 뭘 해도. 항상 늦거든.


조카가 그랬다. 얼른 아이를 낳으라고. 그래야 자기가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다고. 아이고. 조카도 기다리는 아이. 그러나 나는 생존이 먼저고, 그 다음이 결혼이고, 그 다음이 출산이거든. 멀고도 멀었어.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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