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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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white |
나는 그가 실망스럽고.
그는 내가 버거운 것 같다.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남자가 아니라서, 부족한 남자라서 미안하다고 했다.
알면 노력하든가.
계속 반복만 하면서, 나보고 어쩌라는 건데.
공부해, 공부해, 공부해, 라고 하면 하기 싫어지듯이.
그런 것일까.
하지만, 목표가 있다면,
공부해, 라는 말이 잔소리로 들리지 않을텐데.
가끔은 자신이 호동왕자라고 말하면서도.
내 격려가 잔소리라고도 하지.
친구들 보러 지방 내려간 것도.
이유를 모르겠다.
심경의 변화인지.
아니면... 그저 도피하러 내려간 건지...
그에게 고향은 무슨 의미일까.
그의 고향 친구들은 모두...
평범한 아이들 뿐이다.
평범한 회사원, 평범한 백수, 평범한 루저들...
그들은 아무 것도 도전하지 않고,
평범하게 하루하루 시간을 소비한다.
어떤 자극도 없고,
어떤 의욕도 없다.
그런데, 왜 소비하는 자리에 꼭 끼어서...
그 자리에서 상대적 박탈감/ (혹은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고...
왜 그런 자기 소외를 반복하는 걸까...
요즘 술이 는 것 같기도 하다.
담배도 늘었고. 아니 어쩌면 조금 줄었고.
아니. 어쩌면 꾸준한 건지도.
달콤한 체액은 갈수록 멀어지는 건가.
어떻게 해줘야 할 지 모르겠다.
요즘 내가 하는 말이라고는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의 연속이니까.
혹은 이것 해, 저것 해,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 하는 제안들의 연속.
충분히 칭찬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기억하는 건
'하지마' 와 '이것 해 봐' 밖에 없다.
칭찬의 양을 더 늘려야 하나.
그냥 내버려두면 나아질까.
나도 3개월씩 스타일을 바꾸어볼까.
포기하는 3개월...
그저 "놀아라!"
"쉬어라!"
"편한 대로 해요."
"하고 싶은대로 해요."
"자기 좋은 걸로 해요."
그렇게 해볼까...
그러면, 3개월 후에는 그는 어떤 사람이 될까.
왜 목표를 못 세울까.
왜 노는 게 항상 먼저일까.
왜 무의미한 유흥에 시간을 뺏길까.
왜 섹스는 갈수록 별로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이런 남자였던 걸까.
아니면, 내가 착각한 걸까.
목표없는 남자랑 계속 사귈 수 있을까.
아냐. 3개월은 너무 길어.
딱 한달만 해보자. 오늘부터.
6월 한달까지만. 다 포기하고.
그냥 죽을 때까지 놀도록 해보자.
신경쓰지 말고.
그러면, 정신 차릴까.
아니, 그러기에는 지금도 노는 스케줄 밖에 없는데.
더 미친듯이 놀게 될까.
아아아, 모르겠다.
우리는 싸우지도 못한다.
서운한 소리, 딱 한마디에 둘다 마음이 무너지도록 상해서.
어쩔 줄 모르다가.
늘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그가 내 품을 파고들고.
그래도 사랑해...
그래도 전혀 미워할 수 없는 걸 확인하고...
문제의 해결 방법을 제안하는 건 항상 나고.
그는 포기하고 달아나려 한다.
남자들이 이런 스타일인 것은 알아.
하지만, 이 아이도 흔하디 흔한 수컷이라는 게 실망스러워.
붙잡는 것도 구차하잖아.
많은 여자들이,
흔하디 흔한 수컷을 달래고 얼르며 남편감으로 만들어
적당히 데리고 살지.
그런 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딱 내가 하는 게 그 꼴이야.
게다가 남편이 될 지도 미확정이고.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어.
投稿者 ceb4ac | 返信 (0) | トラックバック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