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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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white |
오늘 마감하려고 했는데.
밤새 진을 빼고 나니 속도 허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정신이 없다.
그는 내일은 또 회사 모임이 있대.
그놈의 회사회사회사.
그저 어울려서 술. 그저 어울려서 담배. 그저 어울려서 스포츠.
그와 나머지 동료들은 연봉이 전혀 다른데, 그는 그들과 똑같이 취미생활하고 즐기려고 해.
회사를 다니면서 다른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각오와 계획과 실천이 필요한 지. 모르는 건지 현실도피하는 건지.
나는 그의 나이 때에 그렇지 않았는데.
그는 진짜 밑바닥을 몰라.
처음부터 전세 3천으로 시작하고 집안 살림과 전자제품과 가구가 다 있고 엄마가 밑반찬을 보내주시지.
화장실도 밖에 있는 단칸 월셋방에 강도가 들어도 가져갈 것이 없어 그냥 나가는 집에서
벌레와 사투하며 낡은 비디오 데크를 친구삼아서
영화를 공부하고 또 공부했어.
하루 한끼 먹는 것도 힘들었지.
친구도 사귈 수 없었고. 만나는 인간들의 성별은 전부 남자.
데이트하는 남자들은 내 사생활이나 일상은 알 수 없으니까.
성별이 여자인 아이들을 만나면,
모두 엄마 얘기, 아빠 얘기, 잔뜩 사랑받는 얘기만 하더라.
부모랑 싸웠다. 부모가 구속한다. 부모랑 자기랑 안맞는다. 어쩌고 저쩌고.
받을 지원은 다 받으면서. 투정들은.
요즘 아이들은 나약해.
고생해보지 않으면, 바늘만한 고생도 소처럼 크게 보이지.
어처구니없는 작은 일에 징징대고.
나는 그 나이에 생존 때문에 징징댈 일이 없었어.
오히려 나이들고 나니 차라리 울 일이 생긴다.
영화 보면서도 울고, 드라마 보면서도 울고 그렇게 되더라.
사람이 극한에 몰리면 감정이 없어지더라.
그 때 나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어.
생존보다 생활이 하고 싶었는데,
혼자서 살아남는 건 정말 힘들었지.
나이 들어도 여전히 징징대는 것들은 징징대.
고생 모르고 자라면 고생 안하고 살지.
그게 좋아. 그건 알아.
그래도, 기다리는 나는 좀 힘들다.
投稿者 ceb4ac | 返信 (0) | トラックバック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