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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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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일도 쉽지 않다.

막내의 여자친구가 자살했다.

막내가 넋을 잃었다.

불안하다.

막내를 지켜야 하는데, 나는 내 몸도 제대로 못 돌보잖아.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 지 모르겠다.


막내가 오기 전에 혼자 울었다.

막내가 돌아오고 나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행동했다.

웃어보려고도 했다.

내가 사진을 숨겼는데, 나에게 어디 뒀냐고 달라고 했다.

내가 사진을 꺼내주자, 내 손에서 휙 뺏어갔다.


내가 이렇게 흔들리면 안되는데,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어젯밤에도 악몽을 꾸었다.

잠시 눈을 붙이면 악몽을 꾼다.

세상이 나에게서 멀어진 것 같다.

왜 우리 가족에게만 이렇게 불행이 닥치는 건지 모르겠다.


엄마에게는 아무 말도 못했다.

엄마는 의지가 되지 못한다.

우리 형제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엄마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한다.


그 아이가 부디 더 이상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고통을 덜고 쉬게 되면 좋겠다.


막내가 빨리

죄책감에서 해방되면 좋겠다.


그녀를 버린 것은 우리 막내가 아니다.

그녀가 세상을 버린 것이다.

그녀의 가족도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들도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가시를 세우면서도

사람들이 자신을 품어주길 원했다.

다른 방법도 분명히 있었는데,

그녀는 계속해서 불행한 선택만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나약했지만, 어머니는 강한 사람이었는데,

그녀는 어머니의 성정을 닮아 고집이 너무나 세었다.

남자에게서 구원을 원했고,

남자들은 그녀를 버거워했다.

히스테리가 너무나 심해, 나는 그녀가 막내와 오래 만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러다 해를 넘기고는...

그녀가 우리 가족이 될 지도 모른다고 막연하게 낙관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그녀는 우리 모두를 버리고 세상을 떴다.


눈이 아프다.

울다 말다. 웃다 말다.

딴짓도 하고.

집중하는 게 잘 되지 않는다.

몸이 무겁다.


그는 공부를 하는 건지 잠을 자는 건지.

그는 여자친구-남동생-여자친구 라는 다리를 건넌 덕분인지

충분히 냉정하다.


그녀의 어머니는

우리 막내에게 차라리 아이라도 낳지... 라고 했다.

아직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두 남녀가 만드는 불행이 얼마나 큰 것인지

본인이 더 잘 알면서도, 그런 무책임한 소리를 한다.


사실, 우리 형제는 희생양들이다.

모든 무책임한 부모들은 반성해야 한다.

나, 여동생, 막내... 우리 셋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과도 같다.

막내의 여자친구가 자살했을 고통이라면,

우리 역시 몇배로 겪어왔으니까.

게다가 그 고통은 현재진행형이고.

언제 끝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부모님도 건재했고, 돌아갈 가족도 있었다.

우리 형제들은 돌아갈 곳이 없다.

그저 우리 셋 뿐이다.

그녀의 죽음은 어쩌면 투정이고 지나친 자기연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러나 저러나.

막내는 남았다.

나는 막내를 지켜야 한다.

나는 나를 지켜야 한다.

용기를 내야 한다.

지치지 말자.

냉정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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